바다이야기

2011. 11. 29. 22:28



파칭코라고 불리우는 오락기가 일반적으로 사회내에 정착된 나라는 일본뿐 일 것이다.
파칭코자체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일정한 사회적 변화를 거쳐가며 정착된 것이라는 점에서 일본이라는 사회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오락기라는 것을 생각할 때, 한국으로 파칭코라는 오락기를 도입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옳은 판단이 될 수 없었다.

1950년대 나온 파칭코는 원래 핀볼과 비슷한 놀이기구로 어린이용 오락기였다.
1960년대에는 동네 문방구나 과자파는 구멍가게에 설치된 소형오락기같은 그런 오락기였다.
아이들이 푼돈으로 핀볼처럼 생긴 오락기를 통해 과자나 작은 경품을 뽑는 그런 오락기였던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몰라도 파칭코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워낙 인기가 있다보니 동네가게마다 파칭코를 도입했고, 급기야는 파칭코만을 죽 늘어놓은 그런 오락실도 등장했다. 
그 이유는 파칭코가 크게 인기를 얻자,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게임을 즐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의자도 없이 파칭코기계만을 늘어놓은 오락실은 사람들로 가득찼고, 파칭코 한대에 몇명씩 둘러선 광경은 오락을 즐기는 분위기 그 자체였다.
파칭코의 원래 의미는 새총을 말하는데, 처음에는 핀볼처럼 당겼다 놓는 식의 게임이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파칭코는 원래 순수한 오락기였고,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오락으로 각광받았다.
파칭코는 그런 식으로 일본 사회의 보편적인 오락의 일종으로 자리잡았다.
어느 시점인가부터 파칭코는 변화를 시작했다.(1970년대 후반)
다른 어떤 오락보다 인기가 있던 파칭코였지만 당연히 인기란 시들기마련이고 그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또한 더 큰 수익을 위해 파칭코 화면이나 기계가 전자화하고 당첨률이 바뀌고 경품이 바뀌고 진화를 거듭하면서 중대한 수익산업으로 그리고 거대한 규모의 산업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변화를 시작하면서 파칭코는 어린이의 오락이 아니라 성인의 오락으로 변모한다.
18세 이하는 파칭코오락실의 출입이 제한된다.
물론 시장성을 조심스레 검토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지금의 파칭코로 만들어진 것이다.

파칭코는 나름의 역사를 가졌기때문에 일본사회에서 허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일본사회에서도 파칭코로 거금을 날리거나 거액의 빚을 진다거나 사채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소위 "파칭코빚"이라고 불리는 문제는 일본에서도 "090사채"(일본의 휴대전화는 서비스를 받는 회사별로 다른게 아니라, 최근에 080가 도입되기 전에는 전부 090로 시작되었다, 즉 090라는 휴대폰번호만 실어 광고하는 고리대금업을 말한다.)와 동시적으로 심각한 문제이다.
파칭코로 돈을 날리고 자금이 부족한 사람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만 하면 돈을 들고 와서 선이자를 떼고 돈을 빌려준다. 도박하우스의 돈빌리는 방식이다.
물론 그날 바로 돈 갚으라고 난리는 안친다.
그러나 죽을 각오가 없는 한 절대로 떼어먹을 수 있는 돈이 아니다.

파칭코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조선계(즉 총련계라고 불리는 북한국적인)가 파칭코업계를 상당히 오랜 동안 장악해왔다는 것이 그 하나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파칭코자체가 초거대 체인화되고 거대자본이 들어가면서 지역에서 일개 점포를 경영하던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더이상 90%이상 조선계라고 불리던 판도는 상당히 바뀌고 있다. 지역에서 영업하는 수준이 전국적인 규모로 바뀌면서 일본인 조선인의 자본구분이 모호해진 것이다.
옛날에는 파칭코는 조선계, 야끼니꾸는 민단계라는 비교적 알기쉬운 구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두 업계 모두 그런 구분이 무의미하게 될 정도로 자본의 이동이나 산업재편이 복잡화되었다.

일본사회에서 파칭코업계는 아주 철저히 법을 준수한다.
자승자박하지 않기 위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영업시간은 아침 10시부터 밤 11시까지로 법으로 정해져있고, 그것은 철저히 지켜진다.
영업장내에선 현금으로 경품을 지급하는 일은 없다.
그리고 경쟁적으로 더 다양한 경품을 준비한다. 
루비똥의 가방이나 최신의 지포라이터, 유명 디자인의 악세서리들, 산지 직송의 먹거리, 최신의 게임소프트까지 점포를 밝고 화려하고 편안한 곳으로 꾸미기에 거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전 점포내에 CCD등을 설치하여 치기꾼이나 사기꾼들을 감시하고, 범죄가 스며들기 쉬운 파칭코라는 이미지불식을 위해 노력한다.
배팅률이나 당첨률은 제한되고 법적으로 준수되는 동시에 보호도 받는다.
즉 아무리 돈쓰고 싶어서 환장한 사람이 있더라도 파칭코에선 하루종일 열세시간을 밥도 안먹고 땡겨서 우리 돈으로 기껏(?) 백만원정도를 잃을 수 있다.
그것도 아주 더럽게 재수가 없어야 백만원이상 잃을 수 있지 조금이나마 재수가 있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돈은 많이 잃을 수가 없다.

쉽게 버는 법은 없다.
파칭코는 결코 쉽게 돈버는 게임은 아니다.
바다이야기는 일본에서도 참 오랬동안 인기가 있는 기종이다.
여성들이 파칭코에 많이 놀러다니게 되면서 롱셀러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화면이 깔끔하고 그림이 귀여워서 이전에 유행하던 파칭코의 이미지와는 획기적으로 달랐다. 바다이야기 이후로 파칭코의 화면은 적극적으로 이쁜 화면들을 지향하게 된다.
일본의 파칭코업계에서 보자면 전기를 마련한 아주 소중한 존재이고, 해마다 버전업하여 바다이야기 투나 바다이야기 프린세스 등등 새로운 버전이 나온다.
파칭코는 일본사회의 오락이다.
귤이 원래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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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스크랩해본다. ^^
바다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리나라 예전에는 이거 불법이라고 막더니 요즘을 법이 바뀌었나했는데
역시 법은 안바뀌었었나보군....
Scrap: 토끼뿔

08/30/2006 05:5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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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전중
Posted by 떡잎
:



누쿠미즈 요우이치(温水 洋一)의 매트릭스 빠칭코 티비 광고

Posted by 떡잎
:
일본에 가보면 빠친코(パチンコ) 가게가 정말 많다.
도시나 시골이나 어디를 가나 빠친코가 없는 곳이 별로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빠친코는 이렇게 생겨서 구슬을 구멍에 넣으면 가운데 화면에서
슬롯 머신같은 것이 돌기 시작한다.
그 다음은 쉽게 생각해서 우리나라 바다이야기를 연상하면 좋을 것같다.
우리나라의 바다이야기와 가장 다른 점은 우선 구슬을 구멍안에 넣야지
슬롯이 돌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여하튼 빠친코 가게는 일본에 정말 많고 산업의 크기도 정말 크다
일본의 자동차 산업이 연간 판매액 약 40조앤이라고 하는데
빠친코 산업은 매상이 약 30조앤이라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에 빠친코의 모든 구슬 수를 세기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식이 필요하다.

일본  빠친코 구슬 총 수 = 빠친코 1대당 필요한 구슬수 * 일본의 파친코 대수
10,000 * 2,700,000(2007년 11월 시점 대수) = 27,000,000,000 개

이렇게 하면 읽기 힘드니까 270억개라고 한다.
일본 사람의 인구가 1억3천만명 정도라고 하니까
한사람당 207.6개의 빠친코 구슬을 나누어 줄 수 있다. ^^;



원문링크 パチンコ玉は日本に何個くらいあるのか  エキサイトニュース


Posted by 떡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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